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70)가 10일 발매된 월간지 '문예춘추'에 실린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부친이 제국주의 시절 징병된 일본군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과거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에세이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부친이 1938년 20세에 징병돼 중국에 배치됐다며 어릴 적 부친으로부터 자신이 소속됐던 부대가 중국에서 포로를 참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도(軍刀·군인의 칼)로 사람의 목이 떨어져 나가는 잔인한 광경은 말할 것도 없이 어린 내 마음에 강렬하게 낙인으로 찍혔다"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아무리 불쾌한, (그래서)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것이 있더라도 사람은 이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만약 그렇지(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역사라는 것의 의미는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과거사의 잘못과 마주 봐야 한다'는 것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역사관이기도 하다. 그는 2017년 발표한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도 난징(南京)대학살 당시 일본의 만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넣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일본 극우들의 공격을 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난 2월 프랑스에서 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바른 역사를 전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살아가는 방식이어야 한다. 자기 나라에 좋은 것만을 역사로 젊은 세대에 전하려는 세력에는 맞서야 한다"고 웅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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