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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기업들, 경기 침체로 시설투자 줄이고 고금리 대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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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기업대출 잔액 72조6천11억원으로, 전달보다 743억원↓

어두운 경기 전망에 따라 대구경북 기업들의 은행권 대출이 줄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어두운 경기 전망에 따라 대구경북 기업들의 은행권 대출이 줄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대구경북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 투자인 시설자금 대출 증가폭이 가파르게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금융과 협동조합 등 비은행권(제2금융권) 대출은 증가했다. 영세기업들의 고금리 대출 의존이 심해진 것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예금은행의 대구경북 기업대출 잔액은 72조6천11억원으로 전달보다 743억원 줄었다. 2월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6천58억원 증가했지만 한 달 사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기업들이 분기별 평가를 위해 부채를 줄이는 3월이라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도 감소 폭은 크다. 3월 기준으로 전달 대비 기업대출 증가액은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4천369억원, 3천373억원이었다.

무엇보다 미래 투자를 나타내는 시설자금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올해 3월 전달 대비 시설자금 증가액은 306억원에 그쳤다. 2월 증가액 886억원보다 감소했고, 2017년(2천85억원)과 2018년(1천976억원)의 3월 증가폭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기업 중 특히 대기업이 대출을 줄이면서 전체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경기 전망이 어두운 탓에 기업들이 중·장기 투자인 시설자금 대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이 줄어든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비은행권 기업대출 증가폭은 2월 2천77억원에서 3월 2천813억원으로 확대됐다. 3월 말 잔액 기준으로 보면 비은행권의 기업대출은 2017년 9조8천827억원에서 2018년 13조4천86억원, 올해 16조5천649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저신용 고금리로 몰리는 영세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줄이는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비은행권이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고, 여기에 더해 경영 사정이 나빠져 고금리의 비은행권 대출을 이용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더해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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