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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이 경쟁력이다]14. 방치된 땅에 꽃 정원을 조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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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로 50길 20, 우리생협 서구점 옆에서 경북대 학생들이 게릴라 정원을 꾸미고 있다. 대구시 제공
국채보상로 50길 20, 우리생협 서구점 옆에서 경북대 학생들이 게릴라 정원을 꾸미고 있다. 대구시 제공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뒹굴던 동네 빈터,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풀이 어지럽게 자라던 담 아래 여백이 울긋불긋한 꽃 정원으로 피어나고 있다.

대구시는 꽃박람회 개최 10주년을 기념해 5월 한 달 동안 대구시내 9곳에 '게릴라 정원(Guerrilla Gardening)'을 조성하고 있다. '게릴라 정원'은 버려진 공간을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로, 공공장소, 방치된 땅 등 작은 면적의 공간에 식물을 키우고 가꿔 방치된 땅을 아름답게 꾸미는 활동을 말한다.

달서구 선원로 게릴라 정원 조성 후 모습.
달서구 선원로 게릴라 정원 조성 후 모습.

'게릴라 정원' 가꾸기 사업은 '깨진 유리창을 빨리 치우자는 운동'과 일맥상통한다.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 BWT)'은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73년 미국 뉴욕의 화가 리즈 크리스티가 쓰레기로 넘쳐나던 공터를 꽃밭으로 꾸민데서 시작됐다. 지저분한 곳에는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버리지만, 깨끗한 곳에는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보통 사람의 심리에 기반을 둔 것이다.

대구시는 '게릴라 정원' 조성을 위해 8개 구·군으로부터 관리가 소홀하거나 미관을 해치는 장소들을 우선적으로 추천받아 9곳을 선정했다. 올해 선정된 장소는 ▷서구 국채보상로50길 20 (평리동 우리생협 서구점 옆) ▷남구 대명남1길 110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근처) ▷동구 불로동 660-1(불로동 불로시민체육공원 축구장 펜스) ▷달서구 선원로55길 28-15 (용산동 용산유치원 근처) ▷달성군 화원읍 화원로1길 45-11 (화원읍 화원농협 근처) ▷북구 장태실2길 59 맞은편 도로변 (팔달동 팔달교회 근처) ▷중구 중앙로역 3번출구 옆 (남일동) ▷수성구 신천동로26길 4 (한의대 부근 상동해피타운 입구) ▷수성구 무학로37안길 6 (남양학교 정문 옆)이다. 각 현장에는 경북대 원예학과 학생들이 출동해 톡톡 튀는 개성을 담아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게릴라 정원 조성사업은 도시미관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꿈으로써,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마음과 일상에 싱그러움을 심고자 하는 작업이다. 지저분했던 우리 동네 골목이 어느 날 갑자기 깨끗하고 밝아진 모습을 발견하고, 시민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019 제10회 대구 꽃박람회'를 엑스코 주관으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엑스코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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