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한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일하고 배우며 미용계의 꽃으로 불리는 기능장 자격까지 취득한 우먼파워가 있어 화제이다. 주인공은 영주시 영주동에서 '끼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분기(52·미용 기능장) 원장.
그는 주부, 미용실 원장, 학생, 강사 등 1인 4역을 소화하며 오뚝이 같은 억척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나이 40세에 늦깎이 대학생을 선택한 김 원장은 미용학 학사와 향장미용 석사를 졸업하고 미용 기능장 자격까지 취득한 의지의 미용인이다.
"못했던 공부가 한이 되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김 원장은 "할수 있을 때까지 배우고 싶었다.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원대 외래교수로, 미용장 교수로, 고용노동부 강사로, 미용실 원장으로 매일같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7세 때부터 미용을 배웠다"는 김 원장은 "서울 미용실에서 미용사로 일해 오다 지난 2009년 고향인 영주로 귀향해 휴천2동에 처음으로 끼 미용실을 개업했고 현재는 자리를 옮겨 영주1동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다"며 "주경야독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배우겠다는 의지 하나로 참고 견뎌 왔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경북전문대 뷰티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충북 충주에 있는 건국대학교 미용 학과에 편입했고 곧바로 청주에 있는 서원대학교 대학원에 입학, 미용향장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7년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미용 기능장도 합격했다. 관련 미용 자격증만 5개가 넘고 현재는 각종 미용 기능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충북에 있는 건국대를 다닐 때는 미용실에 직원을 고용해 놓고 날마다 오전 9시에 출발, 1~2시간 걸려 학교에 도착했고 마치고 돌아오면 오후 10시가 넘었다. 대학원을 다닐 때는 화요일만 가게 돼 기능장 공부를 할수 있었다. 미용기능장 합격을 위해 미용실을 마치고 나면 매일 새벽 2, 3시까지 연습했지만, 노력이 부족한 탓에 기능장에 합격하는 데 4년 걸려 7수 만에 합격했다"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나이가 있으니까 젊은 사람들과 경쟁해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다. 미용실 일 때문에 토·일요일은 쉬지 못했다. 몸은 고달팠지만,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기능장자격시험까지 합격해 경사가 났다. 지금은 지난 일이지만 돌이켜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원장의 성공 뒤에는 남편 권용기(56) 씨의 든든한 후원도 한몫했다.
김 원장은 "남편은 가정 살림과 아이들 학교 문제, 등굣길 차량 운전, 각종 전시회 준비 등에 힘을 보태줬다"며 "남편의 도움 없이는 한 가지도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각종 대회에서 수상도 휩쓸었다. 충청북도지사배 금·은 수상, 경북도지사배 금·은 수상, 청주시장배 금·은 수상, BIS컵 국제 이·미용 경기대회 대상, 금상 수상, 한국산업 미용학회 대상, 금·은 수상, 한국산업인력공단지사장 표창 등을 받았다.
또 지난달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0회 대구시장배 국제피부미용 경기대회에 미용·헤어 & 머리카락 공예 작품 30여 점을 출품, 지도자상을 받았다.
"전문 미용인의 길만 가겠다"는 김분기 원장은 "미용 명장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며 "더 많이 배우고 익혀 목표를 행해 매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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