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규모로 주인 취향에 따라 선별된 책을 판매하는 형태의 '독립서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립서점은 기존 대형서점과는 다른 시각으로 독특한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받으며 2015년 전국 101곳에서 지난해 말 466곳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 달서구 이곡동 '동네책방00협동조합(이하 동네책방)'도 그 가운데 하나다. 다만 단순 자영업이 아닌 마을공동체 활성화라는 목표를 가진 협동조합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다.
동네에서 독서동아리를 하던 주부들이 모여 2017년 설립한 동네책방은 공동체와 환경 등 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다룬다. 협동조합 이름은 '공유, 공감, 공동체'의 '공'을 숫자로 줄여 '00'으로 지었다.
김은아 동네책방 대표는 "처음 준비에 나선 것은 2015년으로 독립서점이 흔치 않을 때였다. 정말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조심스러워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2년이 지나서야 설립했다"며 "함께 하는 삶의 가치를 담은 책들을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어린이날이면 놀이터에 '동네 만화방'을 만드는 등 주민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립서점 상당수가 직면한 문제는 수익성이다. 대형서점에 비해 유통망이 열악한데다 마진율도 높지 않아 창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는 곳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동네책방은 서점 외에 출판, 홍보물 제작 등을 병행하며 서점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췄다. 지난해 받았던 대구시 마을기업 지원금을 올해 신청하지 않기로 한 것도 자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생존'이라는 소박한 대답을 내놨다. 큰 돈을 벌기보다는 최대한 동네책방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충분히 수익성을 검토하지 않으면 독립서점이 살아남기 힘들다. 특히 마을공동체를 표방하는 협동조합 입장에서는 낼 수 있는 수익의 한계도 분명해 다른 매출원을 찾았다"며 "주민들이 모여 책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뿌듯하다.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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