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괴리감을 호소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4일 발표한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각각 105.88, 104.54로 전년 대비 1.2%, 0.8%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로 0.7% 상승했다. 특히 전국은 올해 내내 0%대 오름세를 기록하며 2015년 2~11월 10개월 연속 이후 가장 오랫동안 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안정세는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이 이끌었다. 5월 대구경북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무상급식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2%, 0.6% 하락했다. 앞서 대구경북은 올해부터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했고, 경북 일부 지역(영천·문경·의성·울진·군위)은 고등학교에도 무상급식을 적용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무상급식 확대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날이 따뜻해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된 점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과는 달리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높다는 점이다. 대구와 경북 생활물가지수는 각각 전년 대비 1.5%, 0.9% 상승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상승폭이 컸다. 마찬가지로 전국 생활물가지수도 1년 새 0.8% 올라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많이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체감물가를 보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의 물가 변동만 집계한 수치다.
대구경북 소비자들은 체감물가가 높아 실질적인 물가 안정효과를 누리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의 경우 쌀과 달걀 값이 1년 새 각각 11.3%, 9.7% 오르는 등 생필품 가격이 적잖게 올랐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주부 최모(48) 씨는 "주부들은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걱정하는데 통계를 보면 믿어지지 않는다. 기름값도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 걱정"이라며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와 통계가 너무 다르다. 복지정책 영향으로 물가가 덜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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