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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왜가리 집단 폐사 원인 규명 위한 정밀조사,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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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대구환경청, 민관협의회 규정 위반" 주장

5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왜가리, 백로 번식지 일대에서 조사단이 왜가리 폐사체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5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왜가리, 백로 번식지 일대에서 조사단이 왜가리 폐사체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안동 왜가리 집단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조사(매일신문 5일 자 8면)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조사 직전에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불협화음이 일고 있어서다.

대구환경청은 지난 4일 'K-Water 안동권관리단, 용역업체 관계자, 환경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이 정밀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한 뒤 5일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왜가리·백로 번식지 일대에서 첫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회원들은 대구환경청이 배포한 보도자료(대구환경청, 민·관합동 왜가리 폐사 원인 정밀조사 착수)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이들은 '이번 조사는 환경단체가 포함된 민관합동 조사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실체가 없는 민관합동 정밀조사단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마치 환경단체도 포함된 민관합동 조사단에서 조사를 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이번 조사의 실상은 대구환경청이 조류 전문가와 경북대 수의과대학,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 등에 용역을 주고 부검과 미생물검사 등의 연구·조사 결과가 나오면 환경단체에 통보해주는 게 전부"라며 "그런 데도 마치 안동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등 환경단체가 민관합동 조사단의 일원인 것처럼 부각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9일 민관협의체인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협의회'에서 왜가리 폐사의 원인을 조사하기로 의결해 시작됐는데, 이번 대구환경청의 보도자료에는 '일부 환경단체가 영풍석포제련소 중금속이 왜가리 폐사 원인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조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대구환경청이 마치 시민단체가 왜가리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영풍제련소 폐수를 지목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경북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일대에 왜가리, 백로 성체 1천여 마리가 매년 번식을 위해 찾아오고 있는데, 이곳에서 해마다 많은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일대에 왜가리, 백로 성체 1천여 마리가 매년 번식을 위해 찾아오고 있는데, 이곳에서 해마다 많은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환경단체 회원들은 대구환경청이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협의회' 운영 규칙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운영 규칙엔 '참여자 개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언론에 주장할 수 있으나 다른 참여자의 의견 또는 협의회 전체의 의견 표명은 할 수 없다'고 돼 있는데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은 "그동안 안동호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을 규명할 때 환경단체의 보도자료 배포 요청을 세 차례나 무시하더니 이번엔 자신들이 규칙을 위반하면서까지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조직 인사 후 새로 온 담당자가 내용과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해 실수를 한 거 같다"며 "정정 보도자료를 내고 오해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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