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경산지부가 올해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4·19혁명 유공자로 훈장(건국포장)을 받고 첫 독재저항 민주시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고 서지(西芝) 김윤식(1928~1996) 시인(매일신문 4월 18일 27면 보도) 생가인 경산 용성면 덕천리에서 8일 생가 표지석을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한국문인협회 경산지부(지부장 구자도)는 김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23년 만에 4·19혁명 유공자로 훈장을 받은 것을 기념하고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문협 회원의 뜻을 모아 시인 생가에 표지석을 세웠다.
생가 표지석에는 김 시인의 생전 대표 행적이 담겼다.
우선 대한민국 최초 독재저항 민주운동인 1960년 2·28 대구학생의거 목격 후 쓴 시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을 대구일보에 게재하고 3·15 김주열 열사 및 4·19혁명 관련 시를 대구매일신문 등 신문과 잡지에 발표하는 등 민주화에 기여한 공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4·19혁명 유공자로 훈장을 받은 첫 독재저항 민주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과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와 경산지부를 창립해 초대 지회장과 지부장을 지낸 것, 농촌계몽 향토문화공로상(상록수상) 등 수상 경력, 국립 4·19민주묘지, 2·28기념중앙공원 등 6기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는 것을 기록했다.
이날 김 시인 생가 표지석 제막식에는 한국문인협회 경산지부 구자도 지부장과 고문인 도광의 시인, 구활 수필가· 제갈태일 시조시인, 박기옥 직전 지부장을 비롯한 문인들과 경산시 조현숙 복지문화국장, 김윤달 덕천이장과 김상수 동네 노인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축하를 했다.

구자도 지부장은 "오늘 서지 김윤식 시인의 생가 표지석 제막식이 마중물이 돼 서지 선생이 남긴 많은 업적이 새롭게 재평가 되길 바란다"면서 "경산시민은 물론 문학을 사랑하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희망하는 많은 국민이 찾아와 보고 마음에 교훈을 담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식 시인이 경주여고 교사로 재직중이던 1955~1958년 3년 동안 가르침을 받았다는 제자 정봉자(81) 씨는 인사말을 통해 "선생님은 6·25전쟁 후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에 공납금을 내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해 공납금을 대신 내주시고 다방면에서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은사님"이라고 회상했다.
또 "너무나도 늦게 4·19혁명 유공자로 훈장을 받게 된 것이 아쉽고 유감이지만 항상 정의롭고 헌신적이며 열정과 사랑이 많으시기에 하늘나라에서도 우리들을 돌보시고 걱정 많이 하시겠다. 너무나 그립다"라고 말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시의 장남인 김약수(66) 전 대구미래대 교수(경산학연구원장)는 "선친은 생전에 1990년 발간된 경북중고등학교 42회 졸업문집에 '2·28, 고이 흘러간 세월을 돌이켜 보며'에서 '이승에 살아 시를 쓰는 시인이 되어 한국 근대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청사(靑史)에 길이 빛날 대사건에 비록 보잘것 없는 글이나마 동참했다는 자랑과 보람을 안고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라고 말씀했다"면서 "오늘 선친의 생가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해 준 문협 경산지부 모든 회원들의 정성과 인정을 잊지 않겠고, 매우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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