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보는 재미에 밤잠 잊은 직장인들

11일 오후 8시 국대 평가전 이어 새벽 3시30분엔 U20 월드컵까지
지난 9일 각본없는 드라마같은 U20 명승부에 기대감 한껏높아져, 잠 포기하고 본방사수하겠다는 직장인들

"일터에서 잠이 쏟아져 힘들기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앞으로 열리는 경도 꼭 '본방사수'할 겁니다."

직장인 A(35) 씨는 요즘 늦은 밤과 새벽 시간대에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날이 늘고 있다. 그는 "다음날 일터에서 힘들긴 하지만 36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선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B(44) 씨는 12일 회사에 월차를 냈다. 이날 새벽에 열리는 U-20 월드컵 준결승전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서다. B씨는 "8강전은 일요일 새벽 경기였지만, 4강전은 평일이라 일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어 아예 휴가를 냈다"며 "요즘 회사에 가면 축구 얘기만 하고, 밤잠을 잊고 경기를 시청하는 동료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최근 축구 보는 재미에 밤잠을 잊은 축구팬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우리 대표팀과 세네갈과의 8강전이 축구의 묘미를 제공하면서 12일 새벽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대학생 C씨는 "지난달 말까지 축제 기간이 끝나고 학교는 기말고사 기간에 들어갔지만 잠시 시험 걱정은 접어둘 생각이다. 언제 또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을지 몰라 친구들과 함께 새벽에 시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부에선 경기 당일 야식 주문을 미리 준비하는 '치밀함'도 보이고 있다.

시민 D씨는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은 야식 주문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야식이 인기"라며 "어떻게 하면 빨리 안전하게 야식을 주문할 수 있을지 준비하고 있다"고 웃었다.

한편, 11일 오후 8시 한국과 이란의 국가대표 A매치에 이어 다음날 새벽 3시 30분 U-20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려 축구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