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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억원 시민 혈세 낭비한 대구시 도시 브랜드 개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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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을 들여 3년 넘게 새 도시 브랜드 개발에 공을 들인 대구시가 기존 '컬러풀 대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권영진 시장 취임 후 대구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도시 브랜드 개발 작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만 것이다. 시민 혈세 낭비에 시간, 인력을 허공에 날려버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대구시는 2015년부터 5차례 시민토론회 등을 거쳐 170여 개에 이르는 새 브랜드 안을 도출하고 '핫플레이스 대구' 등을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그러나 공무원 및 시민 대상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 신규 후보군보다는 컬러풀 대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에 동그라미 5개 중 검정을 빨강으로, 분홍을 보라로 색상만 바꾸기로 했다.

도시 브랜드 개발에 들어간 예산이 3억5천200만원으로 동그라미 색상 1개 교체에 1억7천600만원을 쓴 셈이다. 각종 공문서와 시설물을 색상이 바뀐 브랜드로 교체하는 비용도 만만찮다. 차라리 색상을 바꾸지 않았다면 시민 혈세 낭비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애초 대구시는 2004년부터 사용해온 컬러풀 대구를 두고 "대구의 정체성이 부족해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했다. 그러나 동그라미 두 개 색상만 바꾸고 컬러풀 대구 유지 결정을 하면서는 "대구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하게 표현하게 됐다"고 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고, 의미만 잔뜩 부여해 브랜드 개발 실패를 덮으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도시 브랜드 교체는 우여곡절이 불가피하다. 서울시 브랜드 'I·SEOUL·U' 경우 처음엔 의미가 와 닿지 않는다는 등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이 알고 있고, 7명은 호감을 느끼고 있다. 시민 혈세, 시간, 인력 낭비도 문제지만 기존 브랜드를 뛰어넘는 새 브랜드 개발에 실패한 대구시를 보며 시의 역량이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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