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5일 경북 군위서 첫선 보인 뮤지컬 '밥처럼 옹기처럼' 호평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정신 잘 살려

김수환 추기경 추모 창작뮤지컬
김수환 추기경 추모 창작뮤지컬 '밥처럼 옹기처럼'이 15일 군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매일신문 주최로 열렸다. 이날 공연은 김 추기경의 일대기를 엮은 뮤지컬과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사진 위)을 결합시켜 관람석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공연 마지막에는 관객들이 다 함께 '등대지기'를 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15일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첫선을 보인 창작뮤지컬 '밥처럼 옹기처럼'을 보기 위해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1천여명(2회 공연 합계)의 관객이 물려 성황을 이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조환길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 김영만 군위군수, 백선기 칠곡군수, 박창석 경북도의원, 심칠 군위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등도 함께 했다.

이날 뮤지컬은 올해 선종 10주기를 맞은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을 추모하기 위해 매일신문 주최, 군위군·경상북도 후원으로 마련됐다. 특히 김 추기경을 소재로 뮤지컬이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추기경이 유년기를 보낸 군위군에서 초연돼 더욱 의미가 컸다는 반응이다. 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정신을 잘 살려냈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밥처럼 옹기처럼'은 가난한 옹기장수의 막내로 태어난 김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전기적 뮤지컬이다.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이었지만 가장 낮은 위치에 서서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피고 '서로 밥이 되어 주라'며 사랑을 몸소 실천한 김 추기경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공연은 1장 '그 가난한 옹기처럼'을 시작으로 2장 '나라를 위하는 사랑', 3장 '아버지 같은 따뜻한 사랑', 4장 '낮은 자들을 위한 사랑', 5장 '모두를 위한 밥' 등으로 1시간여 진행됐다. 공연 끝부분에는 관객 모두가 추기경이 애창했던 노래 '등대지기'를 합창해 감동을 더했다.

여기에다 이번 뮤지컬은 기존 뮤지컬과 달리 배경을 무대세트가 아닌 영상으로 꾸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영상 제작 및 뮤지컬 총괄 기획은 '피케이 아트 앤 미디어(PK Art&Media)'가 담당했고, 뮤지컬 제작은 '이지(EG) 뮤지컬 컴퍼니'가 맡았다.

이날 경기도 안양시에서 공연장을 찾은 김은숙 씨는 "김수환 추기경은 한 사람의 종교인을 넘어 생명중시, 인간애, 평등, 정의구현 등 오늘날 우리사회에도 중요한 정신적 가치들을 몸소 보여준 '시대의 어른' 아니었느냐"며 "뮤지컬을 통해 그 분의 생애와 정신을 더욱 가깝게 들여다본 것 같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대구에서 단체로 공연을 보러왔다는 이진구 씨는 "작은 규모의 뮤지컬이지만 구성도 좋고 전반적인 작품 짜임새도 괜찮았다" "매년 군위군에서 김수환 추기경 추모 뮤지컬을 선보인다고 하니 기대도 되고 고마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공연에 앞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김 추기경의 생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김수환추기경 사랑과나눔공원'에서는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전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도 열렸다. 또 이날 오후 4시에는 사랑과나눔공원에 새로 조성된 성모상과 천사상, 십자가의 길 봉헌식도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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