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쪽 국회 열렸지만…한국당 경제토론회 요구에 민주당 난색

나경원, 협상 쟁점 '경제토론회' 조건 언급…"홍남기·김수현 나오라"
민주당 "시간끌기용 아닌가 의심…정쟁용 청문회 반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 쟁점으로 떠오른 '경제토론회'와 관련해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참석 대상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경제토론회를 수용하는데 난색을 보인다.

20일 나 원내대표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념적 경제 정책과 좌파 포퓰리즘 정책, 반기업 정책 등 3가지 원인으로 경제가 어렵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가 나오면 어떤 형식이든 좋다"고 밝혔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경제토론회 개최와 별개로 국회 정상화를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 ▷선거법·공수처 법안 합의처리 ▷경제에 대한 종합 진단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국당이 지난 협상 과정에서 '조건'을 계속 추가해온 만큼 토론회를 수용한다고 해도 또 다른 조건을 요구하면서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우려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국회 복귀의 명분을 달라는 뜻으로 이해되지만 시간끌기용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며 "청문회를 내주면 진짜 국회에 돌아올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어 지도부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소집 요구로 6월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다. 지난 3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4월 5일에 열린 이후 76일 만이다.

하지만 한국당의 불참으로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해 개회식도 없이 시작했다. 여야 4당은 애초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들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한국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어렵사리 문을 연 임시국회가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가 제출한 6조7천억원 규모 추경안과 민생개혁 법안 등 산적한 현안 처리에도 제동이 걸렸다.

문 의장은 여야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4일에는 총리 시정연설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주말까지 의사일정 조율을 위한 여야 간 물밑접촉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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