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공헌 시원찮은 국회의원, 국회 활동까지 게을러서야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단골 결석생으로 드러났다고 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뉴스래빗이 20대 국회 3년(2016년 5월~2019년 6월)간 의원들의 본회의 결석률을 지역별로 집계한 결과, 경북지역 의원들이 가장 많이 빠졌고 대구지역·경남지역 의원 순이었다. 지역 의원들이 평소 지역 공헌에 소홀한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국회 활동마저 시원찮다고 하니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3년간 본회의가 121회 열렸는데, 수감 중인 최경환 의원을 제외한 12명의 경북 의원들이 전국 최고의 결석률(14.6%)을 나타냈다. 결석률 1위는 김재원(25.3%) 의원이었고, 김광림(18.2%) 박명재(15.7%) 김석기(14.9%) 의원이 뒤를 이었다.

12명의 대구지역 의원 중 최고 결석생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으로 38.8%의 결석률을 보여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다음으로 유승민(27.3%) 정종섭(13.2%) 정태옥(10.7%) 의원 순이었다.

위에 거론된 의원 가운데 몇몇은 당직대외 활동 등으로 시간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회기 중에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그리 머지않은 과거에는 국회에 가지 않고 골프장으로 직행한 의원들이 여럿 있었는데, 선배들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열심히 뛰어도 부족할 판에 엇길로 새는 걸 밥 먹듯 했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이렇게 국회 활동에 소홀하다 보니 정작 지역을 대변해야 할 때는 힘도 쓰지 못하고 발언권도 얻지 못하는 악순환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역 유권자는 게으르고 무능한 국회의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구경북 의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은 심판의 날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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