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와 관련국은 비핵화 과정에 대한 진일보 한 결론이 도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주석이 방북에 앞서 19일 북한 노동신문 기고문을 통해 비핵화 협상 과정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오후에 곧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1박 2일 일정의 정상회담 첫 날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를 두고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양당, 양국 최고지도자는 회담에서 공동 관심사와 양국관계, 미래 발전을 위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이 (회담에서) 자국의 현재 상황을 상대방에게 소개하고 동시에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충분의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1일 회담이 끝내봐야 되겠지만 우선은 이번 북중정상회담이 3차 북미정상회담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0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비핵화에 관한 새 양보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이번 회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이 포함된 양보안을 제시하고 시 주석은 이를 오는 오사카에서 예정된 G20 정상회의 때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시 주석 역시 방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6개월 만에 전화통화에 나서는 등 북중미가 정상 외교에 적극적인 점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시 주석도 28·29일 양일간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을 만난 터라 미중 무역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시 주석이 이를 타개할 하나의 카드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라는 카드를 쥐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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