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날씨예보를 검색하게 된다. '우산 장수, 짚신 장수 아들 둔 어머니' 심정으로 맑고 바람 센 날은 산불 걱정, 흐리고 바람 없는 날엔 미세먼지가 염려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미세먼지는 국민 모두가 심각하게 느끼는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2018년 통계청 사회조사를 보면 환경문제 중 국민 불안도가 가장 높은 것이 방사능, 수돗물도 아닌 미세먼지였다. 국민 82% 이상이 불안하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민감하다.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평균 26㎍/㎥로 WHO 권고기준(10㎍/㎥) 및 선진 주요도시(도쿄 13.8, 런던 11㎍/㎥)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정부에서 연평균 초미세먼지를 2016년도 기준 26㎍/㎥에서 2022년까지 18㎍/㎥로 감축 목표를 잡고 있지만, 이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 10번째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워싱턴 D.C의 연평균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목표치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맑고 깨끗한 환경을 후세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 공직자 모두의 책무라고 강조하면서 시책 개발을 독려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올해에만 6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대기오염측정소 확충, 저녹스 버너 보급, 사업장 굴뚝자동측정기 및 방지시설 설치 지원, 전기자동차 구입 지원 및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와 화물차 LPG전환 지원 확대 등과 함께 도시 미세먼지 휴게쉼터 설치를 통한 다양한 도민건강 지킴이 사업도 펼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나무와 숲이 대안이 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도시숲은 미세먼지(pH 10) 농도 25.6%, 초미세먼지(pH 2.5) 40.9%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넓은 표면적을 가진 나뭇잎은 미세먼지를 흡착, 흡수하는 능력이 주변 환경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 1㏊ 숲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연간 168㎏ 줄여 준다고 한다. 이는 경유차 1대가 연간 1천680g 미세먼지를 배출하니 47그루의 나무가 있으면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다.
올해 경북도에서는 519㏊의 산림에 37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도시숲 41㏊, 가로수 82㎞를 조성 중이다. 포항 철강산단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숲, 구미 도시바람길숲을 조성하여 미세먼지로부터 보다 안전한 경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포항 송도솔밭 도시숲, 안동 신도청 천년숲, 경주 한중우호의숲, 구미 인동도시숲, 문경 미로공원을 거닐어 보면 숲이 주는 무한한 선물을 받을 수 있으리라.
탁한 하늘빛을 맑고 푸르게 되돌리는 일은 나무 한 그루 더 심는 데서 출발한다.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드는 일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열섬, 폭염 현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애써 가꾼 숲을 보호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 그루 나무로 천 개비 성냥을 만들 수 있지만, 천 그루 나무를 태워버리는 건 성냥 한 개비다'(One tree can make a thousand matches, but one match can burn a thousand trees)라는 격언을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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