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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제조업 생산성 전국 평균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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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영세업체가 많고, 경북은 대기업 구조조정 때문

2000년 이후 대구경북의 제조업 생산성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영세업체가 많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했고, 경북은 구미와 포항에 있는 대기업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생산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6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제조업 생산성 분석 및 정책과제'(이굳건 경제조사팀 과장)에 따르면 2000~2017년 지역 제조업 총요소생산성 연평균 증감률은 대구 1.4%, 경북 1.6%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1.9%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구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0~2008년에는 총요소생산성이 연평균 2.9% 증가했지만, 2009년 이후 -0.9%로 떨어졌다. 경북은 금융위기 이전 6.3%였던 연평균 증감률이 2009년 이후 -2.8%로 급락했다. 금융위기 이후 경북의 하락률은 울산(-3.9%)과 경남(-3.7%) 다음으로 컸다.

이는 총요소생산성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기술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000~2017년 기술 효율성의 연평균 증감률은 대구 -1.2%, 경북 -0.5%를 기록, 전국 평균(0%)을 밑돌았다.

대구의 기술 효율성이 떨어지는 건 다른 지역에 비해 영세업체의 비중이 커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낮고, 노후산업단지도 많아서다. 경북은 포항에서 현대제철 수출용 철근 라인 공장이 폐쇄되고,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도 규모가 축소되는 등 주력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굳건 과장은 "대구경북의 제조업 생산성 부진이 경제성장 둔화와 임금수준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후산업단지 환경개선과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 기술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6월호)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올해 2분기 경기는 제조업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보합세였고,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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