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고사전형은 대입 수시 전형에서 일반고의 내신 3~5등급에 해당하는 중위권 학생들에게 수도권 대학 진학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불린다. 학생부 교과 성적과 수능 예상 평균 등급이 3~5등급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수험생들이 지원할 만한 전형이기 때문이다.
2020 대입에서 적성고사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세종), 서경대, 홍익대(세종), 한국산업기술대 등 12개 대학이다. 전체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154명 증가한 4천791명. 이 중에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간호학과 경우 5개 대학에서 적성고사로 189명을 선발한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모든 대학의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은 명목상 '학생부 60%+적성고사 40%'로 설계돼 있다. 학생부의 반영 비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교과 성적의 실질 반영률은 10% 미만이다. 내신 등급 5등급 이내인 경우 대체로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성고사 한두 문항 점수와 비슷한 정도다. 적성고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시험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다. 3개 과목을 모두 치르는 대학은 가천대와 을지대. 나머지 대학은 수학에다 국어나 영어 중 한 과목을 더해 두 과목으로 시험을 치른다. 다만 고려대(세종) 인문계열 경우는 국어, 영어 등 두 과목이다. 수학은 문·이과 구분 없이 문과 수학의 범위에서만 출제된다.
적성고사의 난도는 대략 수능의 70~80% 수준. 교과서와 EBS 연계 교재를 토대로 수능 유형과 유사하게 출제되는 선택형 객관식 시험이다. 수능과 함께 준비할 수 있어 다른 대학별고사보다 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 고려대(세종)과 홍익대(세종) 외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적성고사는 50~60문항을 60분 내외의 시간에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풀이 시간을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 100점이 아니라 각 대학의 합격선 점수가 목표다. 이 때문에 강점이 있는 과목부터 응시하고 고난도 문제는 과감하게 제외하는 판단력도 필요하다.
지난해까지의 적성고사 결과를 볼 때 수학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적성고사 특성상 모든 문제를 문항당 평균적으로 1분 내에 해결해야 하는 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적성고사전형으로 희망 대학을 결정할 때는 대학별 출제과목, 과목별 배점 비율, 고사 실시 일정(수능 전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유무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또 적성고사전형에 수시 6회 지원 기회를 모두 활용하는 것보다 수시 다른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함께 계획하고, 정시까지 고려해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정시 준비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적성고사전형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수도권 대학 진학의 지름길로 삼길 바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적성고사전형이 2021 대입까지만 시행된 후 폐지된다는 것이다.
예우희 대구진학지도협의회 공립대표(대구서부고 3학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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