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서구 와룡네거리 일대서 37년 노후상수관 균열로 누수, '죽전네거리 물난리' 발생 1개월 만

1.8m 수도관에 손톱 크기 균열, 외부 손상 때문으로 파악돼… 사고 8시간 만에 복구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해당 수도관 크게 노후하지 않아, 교체 없이 보수공사로 처치"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로 노후 상수관 교체 필요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대구에서 한 달 만에 또 노후 상수관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4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 51분쯤 대구 달서구 죽전동 와룡네거리 일대 도로에서 물이 샌다는 신고가 서구청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1시간 15분가량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지난 5월 24일 달서구 감삼동 죽전네거리 인근에서 직경 50㎝ 노후 상수관이 파손돼 물난리가 난 지 1개월여만이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3일 오후 9시쯤 장비 3대, 직원 8명을 보내 4일 오전 4시까지 복구공사를 마쳤다.

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본부가 1983년 지하 2m에 매설한 직경 180㎝, 두께 2.2㎝ 강관 외부에 지름 1㎝ 크기 구멍이 발생해 내부까지 연결되면서 발생했다.

본부 측은 다른 공사 과정에서 수도관 외부 도장이 손상됐거나, 지하에 있던 돌 등이 관 표면에 마찰한 탓에 부식이 발생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본부는 해당 상수도관에서 균열 등 사고가 발생한 점이 처음이고, 관 규모가 대구시내 상수도관 중 4번째로 큰 점 등을 들어 수도관 전체가 노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균열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만 목제 쐐기를 넣은 뒤 외부를 땜질·재도장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해당 수도관이 매설 30년이 넘어 노후하긴 했지만 관 자체의 부식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내부 부식 정도를 파악하는 내시경 조사 등 절차는 생략했다. 수도 공급 일시 중단이나 흐린 물 출수 등 주민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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