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신음하고 있다. 4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삼성은 '뉴 페이스' 이학주와 김동엽의 반등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
삼성은 최근 투타 전반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의 주축으로 '깜짝' 활약한 이승현이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진 것이 확인돼 봉합 수술을 받은 것이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타선 상황도 녹록지 않다. 구자욱은 어깨, 김헌곤은 허리 부상으로 지난 9일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검진 결과 이승현처럼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지만, 7월 18일 종료되는 전반기 내에는 더이상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삼성은 투타 핵심 3인방이 모두 빠진 채로 9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패한다면 삼성은 KIA에 7위 자리를 내주고 8위로 추락할 수 있었다. 실제 9회초까지 0대2로 뒤지며 잿빛 전망은 현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9회말 2사 2, 3루에서 터진 이학주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19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1라운드에서 삼성으로부터 호명된 이학주가 팀을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낸 것이다.
이학주의 최근 타격감은 물이 올랐다. 지난 2주 동안 이학주는 39타수 13안타 타율 0.333으로 팀 내 3위를 기록 중이다. 이학주는 유격수 수비에서도 점차 안정감을 보이며 불명예스런 리그 실책 1위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이학주와 함께 올 시즌 새로 푸른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동엽은 6월 25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이후 9일까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멀티히트만 4차례 기록했다.
이학주의 끝내기 안타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9일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김동엽은 지난 2주 동안 40타수 15안타 타율 0.375로 팀 내 2위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3개나 몰아쳤고, 좌익수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기준 삼성은 87경기에서 37승 1무 49패 승률 0.430으로 리그 7위에 랭크돼있다. 5위 NC 다이노스와 5게임, 6위 kt 위즈와 3.5게임차다. 삼성이 전반기 종료까지 남은 8경기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후반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다.
부상자 속출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건 사실이지만 이학주와 김동엽의 반등은 고무적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듯이 '뉴 페이스' 듀오가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있는 삼성을 구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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