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자 수가 113만 명으로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4.0%로 1999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등뼈 역할을 하는 30~50대 남성 고용률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수출 감소, 경제성장률 둔화에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 실업난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한국 경제가 큰 위기에 직면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실업자 수는 113만7천 명으로 1999년 148만 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청년층과 30·40대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4%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급등했고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4.6%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30·40대 실업률은 3.7%, 2.4%로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다.
20년 만에 실업자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제조업 몰락 탓이다. 지난 5월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가 10개월 연속 떨어져 197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 하락했다. 이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6천 명 감소해 통계 작성 후 최장인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괜찮은 일자리를 갖고 가계 살림을 책임지는 가장(家長)의 일자리가 줄어 더 문제다. 남성 고용률이 30대는 0.1%포인트, 40대는 1.1%포인트, 50대는 1.2%포인트 떨어졌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수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기업을 옥죄는 정책들과 강성 노조 탓에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0%로 0.4%포인트 낮췄다. 이 와중에 위기 타개에 앞장서야 할 정부는 낙관론에 취해 역할을 못하고 있다. 촛불로 집권한 정권이 2년여 만에 경제를 태풍 앞의 촛불 신세로 추락시켰다. 미증유(未曾有)의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을 넘어 두렵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차문 닫다 운전석 총기 격발 정황"... 해병대 사망 사고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