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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길 콘서트홀엔 김광석이 없다? 콘서트홀 운영 개선 필요

김광석거리 공연예술총연합회, 무분별한 공연장 개방으로 김광석길 의미 퇴색 주장
중구청, 이른시일내로 지역 예술인, 전문가 등과 한자리에 모여 콘서트홀 운영 기준 논의할 방침

김광석길 콘서트홀이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개방되면서 정작 김광석 거리에서 김광석 노래를 듣지 못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김광석길 콘서트홀 공연 모습. 중구청 제공
김광석길 콘서트홀이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개방되면서 정작 김광석 거리에서 김광석 노래를 듣지 못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김광석길 콘서트홀 공연 모습. 중구청 제공

최근 방문객이 급감한 대구 중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김광석거리)'의 관광콘텐츠 부족 지적(매일신문 8일 자 1면)에 이어 김광석길 콘서트홀 운영방안과 공연 콘텐츠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광석길 콘서트홀은 지난 2014년 12월 준공됐으며, 다음 달부터 통기타를 형상화한 지붕형 대형구조물 설치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콘서트홀은 시민 누구나 신청을 통해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니 정작 김광석 테마와는 관련이 없는 공연이 주를 이룬다는 것. 게다가 김광석 관련 공연을 하는 곳도 일부 단체에만 국한돼 있어 다양한 공연 콘텐츠 발굴과 효율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광석거리에서 활동하는 음악, 미술, 무용 등 예술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김광석거리(KS) 공연예술총연합회'(이하 연합회) 측은 "콘서트홀이 무분별한 개방으로 정작 김광석거리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이로 인해 방문객 수도 줄어들고 있다"며 15일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김광석길 콘서트홀은 중구청에서 선착순 방식으로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 사이 공연장 대관 신청을 받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율적인 버스킹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만큼 미풍양속을 해친다거나 정치적인 목적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둔 것이다.

하지만 연합회 관계자는 "거리 테마와 상관없는 공연이 펼쳐지는 경우도 많아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일도 잦다. 심지어 일부 공연자들이 온종일 공연장을 독점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방문객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공연장 대관 신청자에 대한 기준을 개선하고, 실제 공연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구청의 최근 3년(2017~2019년)간 김광석길 콘서트홀 공연현황에 따르면 매년 170여 회의 공연이 이뤄지는 가운데 김광석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공연은 50~60여 회에 그쳤다. 이마저도 중구청 자체 행사나 문화마을협동조합 등에서 진행하는 정기공연이 대부분이었다.

중구청 관계자는 "최근 이용 신청이 크게 늘고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어 김광석거리 예술인 및 전문가 등과 논의해 콘서트홀 이용 기준을 재정비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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