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 씨는 길어진 해가 썩 반갑지만은 않다. 낮에는 한산하다가 영업을 마쳐야 할 오후 7~8시쯤에 손님이 몰리기 때문이다. A 씨는 "저녁 늦게 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손님이 밀려 발걸음을 돌리기도 한다"며 "더운 한낮에 외출을 피하려는 것도 있지만 해가 늦게 지면 심리적으로 늦지 않은 시각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더위를 피하고 길어진 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외출이 저녁과 심야 시간대에 몰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에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저녁 시간 이후 판촉행사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달라진 소비자들의 쇼핑 스케줄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이는 곳은 대형마트다. 대구지역 롯데마트 2개점(율하점, 칠성점)은 이달 15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영업 종료시각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12시로 1시간 늦췄다. 여름철을 맞아 맥주나 간식거리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야간에도 꾸준히 방문하고, 휴가 준비 등을 위해 늦게까지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롯데마트의 분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칠성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오후 9~11시 방문한 고객은 전월에 비해 매주 3% 안팎 증가했고, 7월 들어서는 6월에 비해 12%나 증가하는 등 야간 쇼핑객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여름철을 앞두고 19일부터 내달 18일까지 한 달간 일부 점포 영업종료 시각을 오후 11시 30분으로 30분 늦추기로 했다. 전국 35개 점포가 영업시간 연장 대상이며, 대구에서는 만촌점의 영업시간 연장이 확정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이달 1~14일 오후 6시 이후 저녁시간대 매출 구성비가 상반기에 비해 2.1%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놀이용품·수박 등 여름철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2%, 3.9% 늘며 무더위 특수를 맞았다.
백화점도 시원한 실내에서 쇼핑을 즐기는 '백캉스족' 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8일까지 '현백 바캉스'를 진행한다. 오후 6시 이후 타임세일 이벤트 등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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