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디지털 시대가 독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독서량이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사람들은 점점 긴 글보다 요약본을 선호한다. 문자보다는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혼합된 디지털 모니터를 '읽지' 않고 '본다'. 그러다 보니 글을 읽어도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 변하기 때문이다. 진화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운 유전적 조건을 갖고 태어난 인간이 집중력을 기르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문자 발명과 책 읽기를 통해서 가능했는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면서 사고 기능이 퇴화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세 줄만 넘어가도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상황은 다른 나라보다 심각하다. 한국인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평생 가장 많은 책을 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독서량이 줄어들고 대학입학과 취업준비기에 하락을 반복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 다시는 늘어나지 않는다. 한국인의 독서량과 독해력에 관한 연구들에 의하면, 한국의 18세 이상 성인 중 1/4은 1년에 단 1권도 책을 읽지 않고, 과학적인 문자 덕에 문자 해독률은 높지만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문해력)은 OECD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학년도 국어 수능시험은 사상 최악의 난이도를 기록했다. 상위 4퍼센트에 해당되는 1등급 커트라인이 84점. 수학이 4등급이어도 국어 1등급을 받아 의대에 진학했다는 소문에 충격을 받은 학부모들이 국어 사교육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출제위원들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음을 인정했으나 한편에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독해력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만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치르는 국제학력비교평가(PISA)에서 한국은 읽기영역에서 2006년에 세계1위를 기록했는데, 이후 매회 순위가 하락해 2015년에는 4~9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평균치가 높아 순위는 높아도 최하수준에 그친 학생이 전체의 32.9%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독서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에 위치한 홍천여자고등학교는 '함께 책 읽기'로 유명한 학교다. 한 학교에 독서모임이 무려 83개이며, 전교생 590명 중 340명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중학교 때 책을 한 권도 안 읽고 스마트폰에 빠져 있던 학생들도 독서모임에 가입해 친구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책벌레가 된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에서 말하는 책 읽기의 중요성은 금일 오후 11시 5분, 'SBS 스페셜'에서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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