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전(前) 총장들이 최근 '경북대학교 70년사'(매일신문 5월 30일 자 1면, 6월 5일 자 3면) 중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에 대해 학교 측에 사실 검증을 요청했다.
21일 경북대에 따르면 사실 검증을 요청한 이들은 고병간 초대 총장의 외손자인 A씨와 노동일 전 총장, 함인석 전 총장 등 3명이다.
앞서 경북대는 70년사 발간을 준비하며 "전 총장들에 대한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수차례 수정을 거듭하고, 발간 이후에도 공개를 꺼려 이른바 '70년사 실종' 논란을 빚었다.
이들 3명은 해당 내용에 대한 기록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의 보유 여부, 자료를 바탕으로 한 고증 등을 학교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가 이달 내로 전 총장들에게 결과를 통보하면 70년사 실종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이 학교 또는 편찬위원회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거나 ▷경북대가 70년사 추가 발간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두 갈래 모두 장기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경북대는 지난해 8월 애초 1천부를 발간하려던 계획을 100부로 줄이면서, 남은 예산을 불용예산으로 반납 처리했다. 추가 발간이 결정되더라도 다시 수천만원의 국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경북대는 70년사를 발간한 지 10개월여 만인 지난달, 국회도서관에 2권을 등록해 비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학교 도서관에서는 여전히 열람할 수 없는 상태다.
이성준 경북대 기획처장은 "전 총장들이 이의 제기를 하는 등 아직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어 학교 도서관 열람은 보류하고 있다"며 "다만 동문, 재학생 누구든 본관에 요청 시 언제든 대출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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