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태극기를 보고 애국가가 들릴 때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벅찬 기분이었고 낯선 땅에서 태극기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 자체가 감격스러웠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늘에서 태극기가 내려왔고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고진영(24)이 울었다.
고진영은 29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527야드)에서 끝난 LPGA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선두였던 오랜 친구 김효주(24)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악천후에 우승 경쟁에 나선 대부분의 동료가 부진한 사이 홀로 타수를 줄였다. 결국 고진영은 올 시즌 자신의 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두번을 포함,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날 승리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세계 순위 맨위에 올렸다. 한국 선수가 세계 순위 정상에 오른 것은 고진영이 역대 다섯 번째다. 또 우승 상금 61만5천달러(약 7억2천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198만3천822달러를 기록, 상금 1위에 올랐다.
악천후 탓에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된 이날 경기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다. 3라운드까지 김효주가 1타 차 단독 선두, 박성현(26)이 2위였고 박인비(31)와 고진영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다.
고진영과 김효주의 '친구 대결'로 압축된 상황에서 14번 홀(파3)에 나섰던 김효주에게 불운이 닥쳤다. 김효주의 티샷이 그대로 벙커 초입에 박혀버린 것. 위치가 워낙 좋지 않아 두번만에 겨우 탈출했지만 결국 트리플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고진영이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김효주는 13언더파로 공동 2위에 그쳤고 박성현은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6위, 박인비는 9언더파 275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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