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컬러시대, 이제 농산물도 컬러다

박소득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농학박사)

박소득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농학박사)
박소득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농학박사)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듯이 색은 우리 인간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들어 농산물 색의 기능성이 인정되면서 소비자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컬러푸드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농산물의 색은 천연적인 기능성으로 인체에 들어가면 항산화 작용 및 면역 증대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래전부터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자는 캠페인이 확산되었다. 지금은 시설하우스 재배기술이 발달해 과채류, 채소가 연중 생산되고, 농촌진흥기관 및 민간종자회사의 육종기술의 발달로 식량작물, 채소, 과수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다양한 컬러의 농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또 다음과 같은 색소 계열의 영양학적 기능성 때문에 컬러푸드 열풍이 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먼저 노란색(Yellow) 계열의 농산물은 카레의 원료가 되는 강황과 살구, 파프리카, 호박, 유자, 황색 양파, 당근, 귤, 감, 황도 복숭아 등이다. 이런 농산물은 베타카로틴, 비타민 A·B2·C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시력 유지를 돕고 뇌졸중이나 치매, 중풍에 대한 예방 효과, 소화기관인 비장, 위장의 기능을 높여 자연스레 면역력을 높인다.

붉은색(Red) 계열의 대표적인 농산물은 수박, 토마토, 딸기, 자두, 사과, 고추, 적색 양파 등이며 적색 계통에는 라이코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전립선암, 유방암에 강력한 항암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안토시아닌도 풍부하여 항산화작용이 강해 혈액순환과 노화를 방지한다.

또한 보라색(Purple) 계열은 눈과 간에 좋은 루테인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주로 베리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가지, 자색 감자나 자두에도 안토시아닌이 다량 들어 있어 전립선암, 노화, 통풍의 예방효과가 있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오디 등 퍼플계의 베리는 종류가 많다.

녹색(Green) 계열은 녹색 채소로 농산물의 종류가 무수히 많다. 고추, 상추, 시금치, 오이, 셀러리, 브로콜리, 두릅, 냉이, 녹차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해당되며 비타민 A·C, 칼슘, 철분, 인 등이 풍부한 대표적인 녹색식품이다. 이들 중 비타민 C는 피로를 풀어주므로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작용을 함으로써 항암효과가 크다.

흰색(White) 식품도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이 들어 있다. 주로 호흡기에 관여하는데 무, 양배추, 백색 양파, 마늘 등이다. 이들은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있고 양파는 날것으로 먹으면 비타민 B1의 흡수가 촉진되어 피로회복이 빨라져 스태미나가 증강된다.

검은색(Black) 식품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안토시아닌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검은콩, 검은깨, 메밀 이외에도 흑미, 흑마늘, 흑포도 등 요즘 많은 식품이 유통되고 있다.

이렇듯 최근 컬러식품은 영양학적 기능성까지 첨가되어 눈으로 즐기고, 또 맛이 가미되어 우리의 식탁 분위기도 부드러워졌다.

금후 소비자들은 더욱 기능성이 높고 영양이 풍부한 컬러 농산물을 선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농업연구지도기관이 앞장서서 육종과 재배기술 개발로 사철 우수한 컬러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고, 맛과 기능성까지 더해진 농산물이 현대인의 건강을 추구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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