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 걱정은 뚝'..계약학과 지원 전략

경북대 모바일공학 등 채용 조건형은 28개, 총 1천506명 모집
전형 방법과 유형, 세부 기준 달라 전형 요강 꼼꼼히 확인 필요

취업난 속에서 대학 진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경명여고에서 진행한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의 설명회 모습.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제공
취업난 속에서 대학 진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경명여고에서 진행한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의 설명회 모습.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제공

취업난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제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고, 국내 경제에 낀 먹구름도 여전하다. 대학 졸업과 취업 간 연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해 진로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더 중요해졌다. 계약학과에 눈을 돌리는 것도 그런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계약학과는 일반적인 전공과는 다르다.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 등과 계약, 정원 외로 개설·운영할 수 있는 학위 과정을 뜻한다. 학비 면제, 장학금 지원, 기숙사 우선 선발 등 장학 혜택이 다양하다. 일정 수준의 기본 조건만 갖추면 취업 또한 보장된다.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해마다 경쟁률이 치열한 이유다.

계약학과는 '재교육형'과 '채용 조건형'으로 구분된다. 특정 기업체 직원의 재교육이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정이 재교육형. 채용 조건형은 채용을 조건으로 특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형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올해 6월 대학정보공시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특별 교육과정을 설치, 운영하는 계약학과는 올해 269개. 지난해(298개)보다 9.7% 줄었다. 학생 수도 7천983명으로 지난해보다 5.4% 감소했다.

하지만 계약학과 중 채용 조건형은 28개로 지난해(21개)보다 33.3% 늘었다. 학생 수도 지난해 1천232명에서 올해는 1천506명으로 22.2% 증가했다. 재교육형이 학과 수, 학생 수 모두 감소했을 뿐이다.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는 다시 산업체 연계학과와 군 관련학과로 나뉜다. 세부 조건과 특성은 대학별, 학과별로 다르다. '2020학년도 일부 대학 수시모집 계약학과 전형'을 정리한 표에서 보는 것처럼 전형 방법과 유형, 세부 기준은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자신의 적성에 맞춰 세분화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원학과의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 수시모집 전형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와 이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단계별 적용 비율을 살펴보는 것도 빠트리지 말아야 할 부분. 정시모집 전형이라면 해당 학과가 속해 있는 군에 따라 지원학과가 중복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단순히 취업이 용이하다는 생각에 매몰돼 섣부르게 지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따라 미래 진로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선택할 문제"라며 "계약학과의 세부 전형 요소들을 살펴보고, 이에 따라 합격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따져보면서 자신만의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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