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즈니스 매거진 패스트컴퍼니는 매년 50개의 혁신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곳은 2015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미국 온라인 안경 판매업체 와비파커를 50개 업체 중 1위로 발표했다.
조직심리학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애덤 그랜트는 TED의 한 강연에서 와비파커 창업 투자 제안을 거절한 것이 결정적 실수였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 운영하는 강연회. 18분 이내로 강의가 진행된다.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적 호기심을 함께 충족하는 게 목표. 일종의 재능 기부, 지식 · 경험 공유 체계다.
◆ 기쁨은 발견하는 것이다

가난한 목사 아버지와 살고 있는 폴리애나는 자선단체가 보내주는 구호품 중에 인형이 있길 소원했다. 그런데 구호품 중에 인형은 없고 대신 지팡이가 있었다. 낙담한 폴리애나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지팡이를 쓰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기쁜 일이니? 이렇게 기쁘지 않아 보이는 일에서도 기쁜 일을 찾으면 어떤 일에서도 기쁨을 찾을 수 있단다." 그들의 기쁨 찾기는 그 때부터 시작되고 놀이가 되었다.
아버지마저 병으로 잃은 폴리애나는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폴리 이모에게 보내진다.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이모, 앞으로 살게 될 다락방, 낯설기만 한 마을과 사람들. 주눅 들거나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폴리애나는 매번 맞닥뜨린 상황에서 기쁘고 다행인 부분을 발견해 낸다. 11살 폴리애나가 퍼뜨린 기쁨 찾기 놀이는 어느새 마을 전체에 퍼져 나간다.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선고를 받고도 폴리애나는 이렇게 말한다. "두 다리 모두 다가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마침내 무뚝뚝한 폴리 이모까지 예전처럼 부드럽고 상냥한 사람이 된다. 폴리애나의 '기쁨 놀이'는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미국 작가 엘리너 H. 포터가 1913년에 발표한 소설 '폴리애나'(파레아나의 편지, 폴리아나의 편지, 사랑의 폴리애나 등으로 출판되었음)는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실패가 아니라, 시도하지 않음을 두려워하자

애덤 그랜트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오리지널스'의 저자다. 그는 '오리지널스(독창적인 사람)'에서 이렇게 말한다. '독창적인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procrastinating(미루기, 질질 끌기)라고.
다만 그냥 일을 미루거나 데드라인을 넘겨서까지는 아니다. 그 사이의, 적정한 sweet spot(안성맞춤인 상황)이 있다. 전제는 아이디어가 이미 머릿속에 있는 상태여야 한다. 아이디어 없이 빈둥대는 것은 창의력과는 상관이 없다. 무엇인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머릿속에 넣고, 빈둥대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의식 중에 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아이디어를 낚아챌지 모른다.
2015년 혁신기업으로 선정된 와비파커의 경우도 7년 넘게 고민하고 준비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있다고 바로 창업을 한 것이 아니라 대학 졸업 전 인턴십을 구해놓고, 박사 학위도 마치려고 했다. 옆에서 보기에 속도가 느렸지만 자신들만의 속도로 독창성을 다져나간 것이다.
누구나 불편한 일, 새로운 일에 두려움을 느끼고 절망도 한다. 다만 그 두려움과 절망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삶을 다르게 변화시킨다. 오리지널스는 시도하지 않아서 실패하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덥다. 선풍기, 에어컨 아래 찬 것만 먹다보면 신체적 면역력이 떨어진다. 함께 정신적 면역력도 떨어진다. 두려움과 불편함의 시선을 거두고 이만큼이라서 기쁘고 다행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자.
그리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쁘고 새로운 일을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다른 단계, 나은 단계로 나아가보자. 이 여름이 더운 것도 다행이다. 시원한 도서관에서 빈둥거리면서 오리지널스가 되기 위한 준비, 아이들과 함께 해 보자.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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