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산동기획] 대통령배 통산 3회 제패 '대구고' "매일신문 대붕기 최다 우승 기록 눈길"

2003년 이어 지난해·올해 통산 3회 우승
대붕기 8회 우승 기록 눈길 "향후 대통령배 등 전국대회서 이어가나?"

대구고 상징. 매일신문DB
대구고 상징. 매일신문DB

대구 야구가 1일 빛났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4대9로 지고 리그 7위를 기록 중인 삼성 라이온즈 얘기가 아니다.

이날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대구고가 서울 충암고를 9대2로 꺾고 우승한 것.

대구고는 지난해 52회 대회에서도 경기고를 10대2로 제압하고 우승한 바 있다.

아울러 2003년 37회 대회 때 처음으로 우승한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통령배 대회 통산 3회 우승 기록을 쓴 것이다.

◆'경북고' 초반 휩쓴 대통령배, 이젠 '대구고'가 평정

일단 최근 2회 연속 우승 기록 자체가 대구 고교야구의 저력을 전국에 다시 알린 셈이다. 이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초반기에 경북고가 대구 고교야구를 전국 최고로 평가 받게 만든 것과 닮았다.(대구 사람들 말고는 잘 모를 수 있는 사실인데, 경북고는 경상북도가 아니라 대구(수성구 황금동)에 있다.)

경북고는 대통령배 1회(1967) 및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4·5·6회 3차례 연속 및 8회(1974년) 대회까지 제패하며 당시 전국 고교야구계를 평정한 바 있다. 다만 경북고는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후 27회(1993년)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가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한 게 대구 소재 고교의 대통령배 제패 기록이다.

※그보다 앞서 대구상고는 7회(1973) 대회에서도 경북고를 이기고 우승한 바 있다. 즉, 대통령배 대회 1회부터 8회까지는 3회 대회 때 서울 선린상고가 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7차례 '대구 고교야구'가 정상에 오르며 대한민국 고교야구를 대표했다. 경북고가 우승한 8회 대회 대구상고의 준우승 기록도 있다. 즉, 7·8회 대회 결승전은 대구 고교야구 잔치였다.

대통령배 대회에서의 대구 고교야구의 침체라면 침체였던 이런 흐름을 21세기 들어 깨 나간 게 바로 대구고이다. 2003년 대통령배 대회 우승, 다소의 침체기, 2010년 봉황대기 대회 우승, 이후 다시 다소의 정체기를 보내고, 2018년 시쳇말로 '포텐'(잠재력(포텐셜)을 가리키는 신조어)을 터뜨리며 엄청난 성과를 냈다.

그 해 대구고는 황금사자기 대회 준우승, 대통령배 대회 우승, 봉황대기 대회 우승 등 우승 2회 및 준우승 1회를 달성하며 1960년 창단 이후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이어 올해도 대통령대 대회를 제패, 그동안 우승과 공백기를 거듭하며 아쉬움을 만든 흐름에서 벗어나 당분간 대구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강팀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붕기 8회 최다 우승 저력, 다시 발휘할까?

그러면서 대구고가 '훨훨' 날았던 대붕기 고교야구대회 기록도 '소환'되고 있다.

매일신문 주최로 1979년부터 2010년(32회)까지 매년 열리다 폐지된 이 대회에서 통산 8회이자 최다 우승을 기록한 고교야구팀이 바로 대구고여서다. 과거 대붕기에서처럼 앞으로 대통령배 등 현존 여러 고교야구 대회에서 선전할 지에 기대가 쏠린다.

대구고는 모두 32개 대붕기 우승컵의 1/4을 쓸어갔다. 3회(1981) 대회 때 첫 우승을 기록했다. 1983·1984·1985년 열린 5~7회 대회에서는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어 1987년(9회), 1997년(19회), 2003년(25회), 2006년(28회) 등 꾸준히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대구고가 만일 내년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2개 고교야구 대회(대통령배, 대붕기)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쓰게 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