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텃밭으로 여기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주장해 온 우리공화당의 관계설정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당의 관계설정 양상에 따라 내년 4월 총선의 선거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대구에서 80.14%, 경북에서 80.82%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무죄와 석방을 주장해 온 우리공화당이 내년 4월 총선 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지의사를 이끌어 낸다면 적어도 대구경북에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에게 우리공화당은 매우 난감한 존재다. 특히 한국당이 텃밭으로 여기고 있는 대구경북에 우리공화당이 승부를 걸고 있어 더욱 껄끄러운 상황이다.
관건은 우리공화당이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손발'인지를 증명하는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총선 전 구체적인 메시지를 통해 우리공화당의 손을 들어준다면 우리공화당은 내년 총선국면에서 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의 활동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다는 의사를 비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면 우리공화당은 차기 총선에서 유의미한 변수가 되지 못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작고 사소한 의사표시 하나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려 할 것이고 박 전 대통령 측은 보수분열의 책임은 비껴가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대변할 세력은 만들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통령이 얼마나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공화당이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을 경우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짙은 경북 농촌지역에서는 우리공화당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대구 달성과 경북 구미의 경우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유력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후보의 중량감 측면에서도 한국당을 압도하는 공천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대구에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우리공화당 후보까지 더해질 경우 야권분열로 여당 후보의 어부지리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들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우리공화당 동향"이라며 "적어도 대구경북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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