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내는 대구경북 아빠들이 급증하는 등 '라테 파파'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부문의 대구경북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855명으로 나타났다. 2016년 322명과 비교해 불과 2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도 벌써 508명이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여기에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공무원과 교사 등을 더하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분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구시청과 8개 구·군청의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 수는 73명으로, 2015년 26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7월 현재 신청자 수도 69명에 달한다.
남성 육아휴직자 급증은 보수적인 대구경북에도 '맞돌봄 문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떼 파파'가 육아 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부모가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부가 육아휴직의 가장 큰 제약으로 꼽히는 소득 감소 개선에 나선 것도 맞돌봄 문화 확산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지난 2014년 10월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를 도입한 이후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는 휴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나 복직 후 인사 불이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을 덜어주기 위해 '휴·복직 부담-제로(ZERO)시스템' 을 도입하고, 남성 공무원이 승진하면 의무적으로 육아휴직 사용 시기와 제도 등에 대해 상담하는 '승진 대디(Daddy) 육아휴직 의무상담제'도 시행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초로 0명대를 기록하게 됐다.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구시를 비롯한 공공기관부터 '모범적 고용주'로서 역할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테 파파=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등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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