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들 당의 진로와 공천기조에 대한 아전인수식 청사진 제시

직책·계파·선수·전문성 등 자신의 입장에 따른 유리한 공천구도 노림수

차기 총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대구경북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당의 진로와 공천기조에 대한 나름의 청사진을 쏟아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직책·계파·선수·전문성 등 자신의 입장과 처지에 충실한 명분을 내세우며 '한 번 더'에 유리한 구도를 소망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국당의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은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를 강조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당원의 총의로 선출된 대표를 흔들 명분이 없고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당의 얼굴로 내세울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는 논리다.

한국당 원내지도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원들은 연말 나경원 원내대표의 재신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총선을 코앞에 둔 당이 5개월 임기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다. 당의 투 톱 가운데 한 명인 원내대표가 지렛대 역할을 해주면 공천 문턱을 넘기가 수월하다.

친박계 꼬리표가 달린 의원들은 '과거는 묻지 마세요'를 주장한다. 지난 2016년 총선 국면을 뒤돌아보면 현재 한국당 현역의원 가운데 친박계가 아닌 인사가 누가 있느냐는 항변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친박 색채가 엷은 의원들은 '털고 갈 것은 털어야 보수당이 산다'는 입장이다. 탄핵정당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통령선거도 어렵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재선의원과 중진들은 지역의 정치적 영향력을 염두에 둔 전략적인 공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선에 성공하면 상임위원장을 맡아 지역이익을 관철하기 쉽고 4선 이상은 당 대표와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밖에 집권이 가능한 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예산·국방 등 전문성을 갖춘 의원을 보유할 필요가 있고 차기 대선에 대비해 종교계와 노동계 등 사회 각 분야와 소통이 원활한 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공천=당선 분위기가 강하고 그동안 물갈이 폭이 컸기 때문에 일찌감치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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