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여권의 동진정책을 성사시키기 위해 대구경북(TK)을 교두보로 삼을 것이란 주장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매일신문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구미 출마설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지명된 김현수 전 차관 등을 보면 청와대와 민주당이 얼마큼 TK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며 "한국당과 소속 정치인에 대한 TK 여론이 좋지 않다는 조사를 최근 청와대가 보고 받았고, 이를 근거로 TK도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다는 게 믿을 수 있는 소식통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7~30일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21대 총선에서 절대 찍고 싶지 않은 정당'으로 TK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을 꼽은 응답자가 각각 43%, 42%로 오차범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 현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경제 실정은 반일 감정을 활용해 어느 정도 방어하고, '한국당-바른미래당-우리공화당' 등 보수 분열의 황금 구도 형성을 역이용하면 'TK도 해 볼만한 곳'이라는 게 여권 일각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홍의락·김현권 등 이미 출사표를 던진 현역 의원은 물론이고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의 차출설 등은 '교두보설'을 현실화 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북고 동기인 김현수 전 차관이 농림부 장관으로 발탁된 배경도 내년 총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여권의 TK 인물 띄우기 현상은 인재풀 부재 현상에 시달리는 PK와 대조되고 있어 '일단 TK를 치고 가자'는 여권의 교두보설을 더욱 현실성 있게 만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외숙 인사수석,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김영배 민정비서관 등 PK 여권의 선호도가 높은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차출 가능성은 낮은 반면 최근 TK 인재풀이 눈에 띄게 확장되고 있다"며 "구윤철 기재부 차관의 출마가 현실화하고 경주 출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대구 달성 출신 추미애 전 대표 등이 공동유세단으로 총선에서 활약한다면 부산보단 대구에서 훨씬 더 큰 여권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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