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난임 인구가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사이에 40대 남성 난임 인구는 5배, 30대 남성의 난임 인구도 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결과는 2018년 대구의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 1명도 채 안되는 0.99명으로 떨어진 최근 조사를 감안하면 심상찮다. 게다가 25~39세의 주 출산 연령 여성 인구의 감소 추세와 맞물려 대구의 우려스러운 인구 절벽 시대 도래가 더욱 빨라질 것 같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 6천880명이던 대구 난임 인구는 지난해 8천894명으로 29% 늘었다. 그런데 여성 난임 인구는 10년 동안 6천56명에서 6천347명으로 폭이 크지 않은 반면, 남성 난임 인구는 824명에서 2천547명으로 3배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82명→102명)와 달리 30, 40대는 변화폭이 컸다. 30대 남성 난임 인구는 2008년 602명에서 2018년 1천721명으로 3배, 40대는 120명에서 680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물론 난임 인구 증가 현상은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증가세여서 2018년 전국 난임 인구는 22만 명을 넘었다. 대구 난임 인구의 전국 차지 비율은 4%에 그치지만 10년 사이 29%의 증가율과 30, 40대 남성의 가파른 증가 추세를 살피면 그냥 지켜볼 일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대구는 일자리 부족과 지역의 활력 쇠퇴로 해마다 학생과 젊은이의 탈출 행렬이 만만찮고, 인구도 감소세인 터라 이제부터라도 인구 대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그런 인구 대책의 하나로, 대구시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난임의 원인과 난임에 따른 어려움 등의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 난임 남녀는 출산을 피하지 않고 자녀를 간절히 바라는 만큼 지자체는 정부의 난임 보험 제공이나 다양한 출산 장려 혜택처럼 걸맞은 포괄적 지원 대책을 마련, 시행할 만하다. 2세를 애타게 바라는 이들 예비 부모의 꿈 실현은 본인과 지역, 나라 모두를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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