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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의원 10명 '집단 탈당'…정계개편 '신호탄' 되나?

비당권파 10명 "대안신당 창당"…당권파 "구태정치" 비판

유성엽 원내대표 등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유성엽 원내대표 등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국회의원 10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했다. 정치권은 이러한 행보가 야권발 정계개편 도화선에 불을 붙일지 주목한다.

12일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소속인 평화당 원내대표 유성엽 의원과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부터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며 "기존 조직과 관성, 정치문화를 모두 바꾸는 파괴적 혁신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구축하는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16일 탈당할 방침이다. 이들은 조속히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11월 내 대안신당 창당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해 2월 국민의당 분당과 바른미래당 창당과정에서 결성된 평화당은 1년6개월만에 원내 제4당 지위를 잃게 됐음은 물론 또 다시 정계개편의 격랑에 빨려들게 됐다.

평화당 분당이 내홍 중인 바른미래당 분당의 촉매가 되고, 제3지대 통합과 보수 통합까지 연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평화당 탈당 사태가 당장 정치권의 판을 흔들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당장 추가 합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아서다. 특히 국민의당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과 '당 대 당' 또는 '헤쳐모여' 식으로 결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이는 바른미래당 내홍 사태가 어떤 식으로 매조지 되느냐에 따라 시나리오는 달라질 수도 있어 유보적이다.

그럼에도 유성엽 의원은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 등은) 우리가 탈당을 결의한 이후 계속 전화하고, 만나고, 대화했지만 그 분들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며 "구태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특징으로 한다. 명분이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며 "오늘 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 해방을 선언한다"고 탈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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