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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공당국, 대구~장가계·연길 하늘길 닫았다… 항공업계 '악재'

"10월 10일까지 신규·임시·부정기편 운항 허가신청 접수 중단" 13일 일방 통보
항공업계 쏟아지는 악재… 장자제·옌지 노선으로 '보이콧 재팬' 극복도 사실상 '불발'

일본산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출국 수속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일본산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출국 수속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중국 항공당국이 오는 10월 10일까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신규·임시·부정기 편의 운항 허가신청 접수를 중단한다고 기습 통보했다.

최근 들어 급감한 일본행 노선 수요를 오는 9월부터 대구~장자제(장가계), 옌지(연길) 등의 신규 노선으로 메우려던 항공사들이 위기에 몰렸다.

14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등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지난 13일 오후 각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10월 10일까지 신규·임시·부정기 운항 허가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접수 중단 이유는 '신규 운항편 급증으로 인한 통제 필요성'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취항을 확정하고 예약을 받던 항공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공항에서는 티웨이항공이 9월 1, 2일 각각 장자제와 옌지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수요가 급감한 일본 노선을 줄이는 대신, 중·장년층에 인기가 높은 중국 노선으로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중국 측의 갑작스런 통보로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 측이 약속대로 10월 10일 이후 허가 신청을 받는다고 해도 실제 운항이 가능한 날짜는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 특히 날씨가 선선해지는 9~10월 비수기 수요를 노리던 티웨이항공은 '보이콧 재팬'에 이어 두 번째 악재를 맞게 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하며 대응 방안을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10월 이후에도 신청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 제공.

주로 패키지 상품이 많은 중국 노선의 특성상 여행사에도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장년층 여행객은 비수기 예약이 많고, 특히 장자제 상품은 예약률이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었다"며 "9월 예약분은 이미 비용까지 모두 입금받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진행이 어려워졌다. 사정에 맞게 예약을 취소하거나 동남아시아 등 대체 상품으로 유도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측의 이번 통보로 3월 한중 항공회담 이후 발 빠르게 취항한 이스타항공의 인천~상하이 노선과 제주항공의 인천~난퉁, 무안~연길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규 노선 운항이 막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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