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중국 만주 청산리와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섬멸한 독립군에게 강인한 전투 체력을 제공했던 독립군 밥상 복원 사업이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독립군 밥상 복원사업 계획 및 조사연구 1차 자료발표회'가 14일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예미정에서 박정남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대경대 교수)과 허영길 중국 길림성 연변대 박물관장, 손호용 안동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과 중국 학자들이 함께 이번 조사연구에 나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군의 먹을거리를 연구·발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엔 학자들뿐 아니라 연변지역 현지 언론과 당 관계자들까지 참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허영길 관장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평소엔 보리개떡과 소금에 절인 콩자반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식량을 아꼈다"며 "당시 독립군 간부들은 생도들의 고된 훈련과 일본군과의 전투를 대비해 단백질 보강과 염분 섭취 음식 개발에 애 쓴 노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예미정에는 이들의 훈련 과정과 전투 활약상을 담은 역사자료를 토대로 재현한 독립군 밥상도 차려졌다.
예미정 관계자는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은 닭고기가 들어간 옥수수 국수와 빙어처럼 생긴 민물 생선 버들치, 호박잎 등을 넣고 끓인 매운탕을 주식으로 먹었다"며 "미음 같은 녹두 계란 조당수와 산토끼 고기, 배추 등으로 만든 만두도 생도의 주메뉴였다"고 했다.
소금에 절인 콩자반과 조와 감자, 옥수수 등으로 만든 잡곡밥도 즐겨 먹었고, 자체적으로 생산해 수확할 수 있는 옥수수와 콩 종류로 단백질을 보충했다는 게 행사 관계자의 얘기다.

박정남 원장은 "전투식량은 맛보다는 휴대성과 영양보충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근현대식 군 전투식량이던 건빵처럼 1920년대 전후에 벌써 휴대하기 편한 옥수수 건 떡이 대량으로 만들어져 독립군 전투식량으로 쓰였다는 자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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