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출자기관인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이하 지원재단)의 허술한 채용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채용 면접관을 재단 내부인사로 선정하고, 면접관과 지원자가 같은 지도교수에게서 석·박사과정을 밟는 등 채용 공정성을 해쳤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지난 14일 지원재단의 직원 채용 등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원재단은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모두 4건에 걸쳐 4명의 직원을 부적절하게 채용했다.
지원재단은 지난 2017년 채용·인사 담당 부서장 A씨를 면접관으로 세우고 당시 재단 계약직이던 B씨를 최종 합격시켰다. A, B씨는 같은 대학 동문으로, 계약직 근무 당시 같은 재단에서 일하고 학교 학회 모임 등에도 소속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종 합격자와 면접관이 같은 학교, 같은 지도교수에게서 석·박사 과정을 수학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원재단 소속 기관 3곳은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직원 1명씩 3명을 채용했는데, 과거 같은 대학에서 동문수학한 이들이 면접관과 지원자로 대면한 것.
이 같은 결과는 지원재단이 내부 인사규정을 무시한 채 친분 있는 이들을 채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인사규정에 따르면 면접관은 지원자와 이해관계가 맞물려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일 때 면접 참관을 회피할 수 있다. 지원재단 대표도 이 같은 사정을 시험위원에게 공지해야 한다.
이에 대구시는 면접관으로 활동한 재단 관리자 A씨 등 2명에 대해 2개월 감봉 처분을, 지원재단에 개선·주의 처분을 각각 내렸다.
아울러 지원재단 산하 청소년지원기관인 꼼지락발전소 직원 13명 중 7명이 대구한의대학교 청소년상담학과 출신이어서 채용 비리가 의심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지원재단 직원 채용 때 부적정한 면접을 진행한 A씨도 대구한의대 출신으로, 직원들 사이에선 그간 노골적으로 학교 동문을 챙긴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지원재단 관계자는 "꼼지락발전소는 관련 전공과 자격증 등을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하다 보니 청소년 관련 학과를 보유한 대구한의대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최근 신규 채용한 직원이 다른 직원들과의 선·후배 관계를 강조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정규직 전환 배제를 결정하기도 했다. 특정 학교 출신을 의도적으로 채용한 것도, 채용했다고 해서 좋을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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