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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수시 특집] 학생부종합전형, 이렇게 공략하라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올해 대학입시는 2009개정 교육과정의 마지막 세대가 치르는 입시다. 이 때문에 고3 학생들의 부담이 더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짚어보자.

입학사정관제로 시작한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이 이수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안착하였다. 하지만, '선생님 제 내신으로 가능할까요?', 제가 3학년 내신이 좋지 않은데….' 라는 말은 매년 3학년 교실에서 상담 때마다 흔히 들을 수 있다.

대학이 제공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 어디에도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는 내용이 없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내신을 가장 믿을 수 있는 지표로 인지하고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 '올해 우리 학교 전교 1등의 내신 성적이 작년 졸업생 보다 좋다'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한껏 묻어 있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다른 정량평가 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전형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전형은 학생들이 제출하는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와 학교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고교프로파일을 활용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근 대학에서는 학과별 관련 교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가령 기계공학과는 수학과 물리 교과목의 이수 여부와 학업역량을 중요시한다. 이수 과목의 등급도 중요하지만,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된 내용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목별 독서활동 상황도 함께 점검해보는 게 좋다.

학생부를 바탕으로 지원학과가 결정되면 학생부를 보완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를 재해석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부는 교사가 관찰자 시점에서 결과 중심의 과정으로 학생에 대해 기술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는 학생이 주인공 시점에서 자신의 활동에 대한 동기와 과정을 기술한 서류다. 즉, 자신이 특정 부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제시하는 것이다. 모든 문항에서 '~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위주로 기술해야 한다.

'~을 통해'라는 말에서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는 걸 이해하는 한편 배움의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보여주는 게 관건이다. 배움이 있어야 느낀 점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 사례에서 자신의 능력(역할)을 성장시킨 콘텐츠의 활용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콘텐츠가 고교 생활 전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서 활동이다.

교과와 비교과 모든 활동의 바탕에는 독서가 중심이 된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도구적 독서의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

학생부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 후 지원학과를 결정하자. 그리고 자기소개서에서 콘텐츠(독서, 강의 수강 등)를 기반으로 한 역량을 증명할 수 있다면 다소 내신 성적이 낮더라도 합격한 사례가 될 수 있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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