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 정부의 국정파탄을 좌시할 수 없다며 오는 24일 장외투쟁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내부에서부터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설 '무대'를 준비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담스럽다는 불만이다.
당내 일각에선 황 대표가 제1야당 지도자의 위상에 걸맞는 대국민메시지를 내놓기보다 대중 집회를 통한 바람몰이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어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대놓고 불평은 못하고 속만 끓이는 중이다.
황 대표는 지난 18일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 스스로 개선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는 24일 광화문에서 구국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의 다부진 각오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빠듯한 당 살림에 장외집회 재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의원은 19일 매일신문 기자와 만나 "당 대표가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을 선언하는 자리를 그럴 듯하게 준비하려면 적어도 한 개 당원협의회에서 300만원 이상은 투입해야 한다"며 "장외집회가 전국 순회 형식으로 진행될 경우 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구경북 현역의원들의 형편은 좀 나은 편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지역의 현역 의원들은 부담을 나눌 지방의원도 없고 세비와 정치후원금 수입이 없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살림은 더욱 팍팍하다.
수도권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에 목을 매는 입장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중앙당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당 대표가 세 과시를 위한 대중집회가 아니라 제1야당 지도자다운 '메시지'를 내놓는 방식으로 정국을 돌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부 반발이 잇따르자 황 대표의 장외집회 재개결정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황 대표가 최근 당 지지도 하락에 따른 리더십 위기를 장외집회 국면으로 돌파하면서 총선 공천 국면까지 시간을 벌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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