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 우파의 통합을 위해서 저를 내려놓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어떤 기득권을 내려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우리 다 합쳐서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합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겠다. 저를 (먼저) 내려 놓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까지 총선이 20번 있었는데 자유 우파 정당이 이긴 것이 15번이고 패배한 5번은 우파가 분열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지금도 이길 수 있고, 그동안 뭉쳤을 때는 모두 이겨온 정당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귀중한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모두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함께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다만 '저를 내려놓겠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치권 일각은 우선 원내 제1 야당 대표로서 기득권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통합 필요성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안철수 전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인사들은 물론 보수 잠룡들을 대거 당내로 불러들여, 대권을 놓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원래 정치를 하려고 한 사람이 아니다.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30여년 공직을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당에 들어오게 됐다"며 당권·대권에 대한 집착이 없음을 시사했다.
'저를 내려놓겠다'는 또 다른 해석으로는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순위 ▷종로 등 험지 출마 ▷연말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및 백의종군 선언 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의 한 측근은 "보수 통합을 강조하고 당과 나라가 위험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와중에 진정성을 표현한 것"이라며 "성급한 해석은 오해를 살 수 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급변하는 정치 환경에 맞춰 하나씩 공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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