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14개 공항 자회사 노동자 첫 파업 결의… "추석 이후 파업 돌입"

대구공항 소속 89명 중 79명 노조 가입
파업 현실화땐 공항 운영 실무 상당수 '차질'

26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 전국 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 등 단체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온전한 정규직 전환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 전국 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 등 단체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온전한 정규직 전환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14개 공항의 청소, 경비 등을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KAC공항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이 온전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추석 이후 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대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이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와 전국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 등 KAC공항서비스 노조는 최근 김포공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909명 중 877명(96.5%)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가해 92.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며 "공항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유지업무' 범위를 지방노동위원회에 질의했고, 답변이 온 뒤 추석 이후부터 해당 인력만 남기고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대구공항에서 일하는 KAC공항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은 89명이다. 이들은 활주로 조류 퇴치나 탑승교 운용, 청소, 주차관리, 통신 등을 맡고 있다. 이들 중 79명이 파업을 선언한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따라 올해 초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노조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이라는 정책 취지와 달리 공항공사 측이 상여금 일부를 기본급에 산입하는 등의 방식을 써 오히려 처우가 나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업이 벌어질 경우 대구와 김포, 김해공항 등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14개 공항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터미널과 항공기를 연결하는 탑승교부터 전기·통신·청소 등 업무 특성상 파업이 이용객 불편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지노위의 결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공항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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