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애 리더십'으로 3학급이던 안동 풍천중을 27학급으로 만든 신우현 교장

"우리 지역 인물을 먼저 배우는 것이 참된 교육"
서애 류성룡 선생 도서 코너 만들고 독립운동가 갤러리도 조성해

류동춘 전 안동교육장(왼쪽부터), 류정하 어르신, 신우현 교장, 류창해 충효당 종손이 경북 안동 풍천중학교 도서관에서 서애 류성룡 선생 도서 코너에 대한 도서 기증식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류동춘 전 안동교육장(왼쪽부터), 류정하 어르신, 신우현 교장, 류창해 충효당 종손이 경북 안동 풍천중학교 도서관에서 서애 류성룡 선생 도서 코너에 대한 도서 기증식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명사(名士)를 공부하려면 내 고장의 인물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동 풍천중학교 신우현 교장은 학생들의 배움에서 주변인물을 먼저 배워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2015년 9월 1일자로 풍천중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3학급 규모의 도양리 풍천중을 경북도청 신도시로 옮겨 활성화해 주목받고 있다.

첫해에는 3학급이던 학생들이 8학급, 19학급, 올해는 27학급까지 해마다 2배씩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 속에서도 학생들이 잘 화합하고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교육철학 덕분이다.

신 교장은 "우리가 2차 세계대전을 이끈 윈스턴 처칠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는데 우리 고장의 서애 류성룡 선생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학교 주변에는 서애 선생을 비롯해 독립운동을 한 가일마을 권오설 선생, 류도발 선생 등 수많은 사람이 문화자원으로 존재한다"고 했다.

경북도청 신도시로 중학교가 이전되고서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 중 한 곳은 바로 도서관이다. 일반 교실 4칸 규모의 큰 도서관에는 수많은 도서가 갖춰져 있고 그 한쪽에는 서애 류성룡 선생 관련 서가도 존재한다.

이곳에는 서애 선생과 관련된 책이 100여 권 가량 있는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하회마을 충효당 류창해 서애 종손과 도서기증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 교장의 교육관을 전해들은 서애 종손이 앞으로 풍천중에 서애 선생 관련 서적들을 꾸준히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신 교장은 "학교를 신도시로 옮길 때도 많은 분이 도와주셨는데 하회마을에서 책 기증까지 해주시기로 약속해주셔서 더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비록 지금은 작은 공간이지만 앞으로 수년이 지나면 더 많은 서책이 모일 것이고 우리 학생들이 지역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풍천중학교 3층에는 복도 공간을 활용한 지역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갤러리가 마련돼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풍천중학교 3층에는 복도 공간을 활용한 지역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갤러리가 마련돼 있다. 김영진 기자

그는 학교 3층 복도공간을 활용해서 지역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갤러리를 만들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갤러리는 안동 풍천면 출신 독립운동가를 중심으로 당시의 노력과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신 교장은 갤러리를 만들려고 전문성과 학문적 지식을 담고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도움과 조언을 받는 등 그 열정을 담았다.

오는 31일이면 공모 초빙교장으로 부임한 신교장이 4년 임기가 끝나 풍천중을 떠나게 된다. 그는 비록 다른 학교로 떠나지만 풍천중에 대한 염려와 노력은 학교 안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우현 풍천중 교장은 "짧지 않은 교직생활 중에서도 풍천중학교에서의 기억은 평생을 잊기 어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제가 꿈꾸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지역의 훌륭한 인물을 바로 알고 성장해서 다시 후배들을 도와줘 풍천중이 역량 있는 학교로 계속 성장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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