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 건설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주민들이 겪는 소음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이른 새벽부터 시작하는 공사로 피해가 속출하지만 구청도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2일 수성구 두산동 주민 80명이 수성레이크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장 입구에서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열었다. 500가구 규모인 수성레이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했다. '두산 행복마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주변 주민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까지 매일 오전 공사장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성윤희 비대위원장은 "주변에 또 다른 공사장이 있어 한동안 소음 피해에 시달렸다. 최근 들어 또 다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며 "건설사는 피해 주민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공사 현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이달 기준 수성구 내 100가구 이상 대형 공사장은 모두 19곳이다. 범어동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두산·황금·중동 각 2곳, 신매·범물·시지·파동이 각 1곳 있었다.
힐스테이트범어센트럴 신축공사장 주변 한 주민은 "여름철이면 새벽부터 공사를 시작하니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성구 공사 현장은 대구시 전체와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대구 8개 구·군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공동주택 공사 현장은 북구가 20곳으로 가장 많았으나 시 외곽 개발사업(북구 연경·도남지구 9곳)을 제외하면 수성구가 가장 많았고, 달서구(14곳)와 동구(13곳)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중구와 달성군이 각 10곳, 서구와 남구가 각 4곳으로 집계됐다.
정작 구청은 시공사에 주의를 당부하는 행정지도를 내리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소음·진동관리법상 공사장의 소음 규제 기준은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평균 소음도 65㏈, 야간(오후10시~오전5시) 50㏈을 넘을 때 100만원 이상 과태료나 공사중지명령 처분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평일·주말 할 것없이 공사가 시작하면 구청으로 소음 민원 전화가 쇄도한다"며 "방음벽 설치 등 주민 소음 피해를 줄이도록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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