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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조업정지' 면하나…블리더 조건부 개방 허용

환경부 민관협의체, 오염물질 배출 저감방안 확정… 연료 투입 조기중단, 불투명도 기준 설정 등 최소화

포항제철소 전경. 매일신문 DB
포항제철소 전경. 매일신문 DB

제철소 용광로 가스배출밸브(블리더)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을 무단배출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할 전망이다.

정부는 3일 제철소 블리더 개방을 조건부로 허용해 주기로 한 대신 석탄가루 투입을 조기에 중단하고 불투명도 기준을 설정하는 등의 저감방안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민관협의체 논의 결과 이같은 오염물질 배출 저감방안을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민관협의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리더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먼지였다.

블리더가 열렸을 때 배출량은 연간 먼지 배출량(포항제철 1.7t)의 1.35% 수준이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 배출된 것이 문제로 드러났다.

저감 방안에 따라 업계는 앞으로 밸브를 열 때 개방 일시와 조치사항 등을 인·허가기관인 지방자치단체와 지방환경청에 보고해야 한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용광로 연료인 석탄가루 투입을 블리더 개방 최소 3시간 전에 중단하고 용광로 내 압력 조정을 위한 풍압을 기존 300∼800g/㎠에서 100∼500g/㎠로 줄이는 등 작업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4개의 블리더 중 방지시설과 연결된 세미 블리더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환경부 주관으로 내년까지 기술검토를 거쳐 현장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미 블리더를 열면 다른 블리더를 열었을 때보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5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4차례 포스코 등의 블리더 상공 오염도를 시범 측정해보니 석탄가루 투입을 조기 중단하고 세미 블리더를 활용하면 먼지가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먼지 농도가 짙을수록 높아지는 '불투명도 기준'을 설정해 오염물질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4월 3일부터 시행되는 대기관리권역 및 사업장 총량제 확대와 연계해 블리더 개방 때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업체의 연간 오염물질 배출총량에 포함해 관리할 방침이다.

업계는 공정을 개선하고 다른 배출원에 대한 환경시설 개선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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