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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국 개인전 '오프 스테이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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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국 작
장경국 작 '인간풍경'(리허설)

마치 채색크로키와 같은 인물 군상들의 뒤엉킴이 머리보다 가슴으로 먼저 다가온다.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혹은 여러 인물들이 서로와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한 다양한 포즈는 친근하면서도 밀도감 있게 표현되어 관객의 뇌리에 또렷하게 찍힌다. 화가 장경국의 '인물화' 시리즈를 본 첫 인상이다.

작가는 2007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전에 뽑혀 첫 개인전을 연 대구 출신 화가로 이번에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서울 중구 필동 2가 소재)에서 'Offstage'를 주제로 13년 만에 2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지난 세월을 조망하는 작품 15점(신작 8점 구작 7점)을 선보인다.

장경국의 작품은 꾸준히 자기 자신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어는 다름 아닌 '인간'이다. 특히 '인간풍경-습작'은 회화임에도 마치 진흙으로 군상들을 빚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을 한 발짝 더 들여다보면 화면 속 인물들이 협동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는 곧 시기와 질투, 사랑과 증오처럼 인간관계의 부조리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 '면접대기실의 대기자'는 치통을 앓는 모습과 면접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섞어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인간을 촉구하며, 작품 '인간풍경-리허설'은 5명이 엉켜 있는 모습인데 흥미롭게도 정장을 착용한 사람은 어디선가 본 듯하다 했더니 '면접대기실의 대기자'에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는 사람과 닮았다.

"나는 오늘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을 헤매듯 흰 캔버스 위를 더듬고 할퀴고 긋고 지워나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렴풋이 한 인간을 만나게 됩니다. 나는 인물을 상상을 통해서 표출해 내려고 합니다. 즉 허구의 인물인 거죠."

작가의 말대로라면 모두 가상의 인물인데 보는 이는 어디선가 마주친 적이 있을법한 사람이나 혹은 지난날 자화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작가의 말을 더 들어보면 "나는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비유적, 은유적으로 표현된 인물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주변의 실제적인 인물들로 연상되거나 상상되길 바랍니다. 또한 그 허구의 인물들이 관객의 감정이입과 공감을 통해 실존적 인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장경국의 인물화는 결국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실제모습인 셈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장경국의 'Offstage'전을 추천한다. 전시는 29일(일)까지.

문의 02)539-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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