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현진, '천적' 에러나도 못 넘어 또 조기 강판

양키스 상대로는 홈런·애리조나전에서는 집중타에 고전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경기 5회에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기다리며 허공에 공을 던져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4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7점을 준 뒤 강판했다. 연합뉴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경기 5회에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기다리며 허공에 공을 던져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4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7점을 준 뒤 강판했다. 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4⅓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7-3으로 앞선 5회 초 1사 1, 2루에서 애덤 콜라렉과 교체됐다. 콜라렉이 승계 주자들의 득점을 저지해준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류현진은 시즌 12승(5패)에 머물렀고, 평균자책점은 2.45로 올랐다.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12승을 거뒀을 때 평균자책점 1.45에서 딱 1점 상승했다.

'천적' 놀런 에러나도가 이번에도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그는 전날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538(26타수 14안타), 홈런과 2루타 각각 4개, 10타점을 올렸다.

에러나도는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에러나도는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3루수 저스틴 터너의 호수비에 막혀 땅볼로 잡혔지만,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에러나도는 류현진과 풀 카운트로 끈질긴 대결을 하다가 8구째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에러나도는 라이언 맥마흔의 2루타에 콜로라도의 첫 득점을 올렸다.

5회 초에도 에러나도는 류현진을 괴롭혔다. 1사 1루에서 또 풀 카운트로 겨루다가 이번에는 9구째에 우중간 쪽에 안타를 쳤다.

이 안타에 류현진은 1사 1, 3루에 몰렸고, 다음 타자 이언 데스먼드의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지난달 1일 콜로라도 원정 경기에서는 에러나도를 3타수 무안타로 잠재웠지만, 이날 에러나도의 천적 본능을 되살렸다.

류현진은 이날 에러나도뿐 아니라 찰리 블랙먼(1개), 개럿 햄프슨(2개)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류현진은 4볼넷 경기를 한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고, 지난해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5볼넷 이후 최다 볼넷 기록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4일 뉴욕 양키스전과 30일 애리조나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양키스전에서는 4⅓이닝 7실점, 애리조나전에서는 4⅔2이닝 7실점으로 2경기 연속 7실점으로 흔들렸다.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인 양키스와 내셔널리그 승률 1위 다저스의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로 시선을 끈 양키스전에서 류현진은 에런 저지와 게리 산체스에게 각각 솔로포를 허용한 뒤, 디디 흐레호리위스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고개를 숙였다.

양키스의 홈런에 혼쭐 난 이후 류현진의 1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져 2점대에 진입했다.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집중타에 시달렸다.

2⅓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던 류현진은 4회 2루타 2개 등 4안타와 2사사구로 4점을 잃더니 5회에는 2사 후 5타자 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으면서 3점을 더 내줬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며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던 류현진은 최근 연속 부진에 위기를 맞았다.

사이영상 경쟁자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평균자책점은 2.53으로 류현진과 0.08로 좁혀졌다.

다승에서도 12승에 묶인 탓에 리그 1위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워싱턴 내셔널스·16승)에게 4승이나 밀렸다.

'악몽의 8월'이 9월 초에도 이어지면서 류현진의 슬럼프가 꽤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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