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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공방 중에…옥시 제품 슬그머니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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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소비자 우습게 보는 것" 주장에…백화점 측 "시간 오래 지나 불매운동 인지 못했다" 해명

대구 한 백화점 지하1층 생활용품 매장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가 만든 습기제거제
대구 한 백화점 지하1층 생활용품 매장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가 만든 습기제거제 '물먹는 하마' 제품이 진열돼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쇼핑업체들이 퇴출당했던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제품 판매를 슬그머니 재개해 비난을 사고 있다. 여론의 관심이 느슨한 틈을 타 매출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찾은 대구 한 백화점 지하 1층 생활용품 코너에는 옥시 습기제거제 '물먹는 하마' 8개들이 12세트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백화점을 찾았다가 해당 제품을 발견하고 소비자단체에 신고했다는 한 시민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전까지 습기제거제로는 가장 유명했던 제품"이라며 "아직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결된 것도 아닌데 옥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옥시 제품은 검찰이 2016년 4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를 수사하면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져 대부분 유통업체에서 사라졌다. 특히 '물먹는 하마'는 40여 개 불매 리스트 중 대표적 제품이다.

2011년 4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처음 불거지기 시작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8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다.

양순남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여론이 잠잠해지니 옥시 제품의 판매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며 "소비자 생명을 앗아간 기업의 제품 판매를 유야무야 재개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성진 가습기살균제참사집회기획단 공동단장도 "수천 명이 죽거나 다친 기업의 제품을 굳이 판매해야 하느냐"며 "업체가 소비자와 우리 사회를 얼마나 우습게 바라보는지 느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당 백화점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벌어진 지 3년이 흐르다 보니 현장 담당자가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해당 제품을 진열대에서 빼겠다"고 해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2011년 4~5월 출산 전후 산모 8명이 폐가 굳는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입원했다가 4명이 숨지며 세상에 알려졌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까지 1천386명이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폐질환으로 사망했다. 피해자는 6천5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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