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예금금리를 내리고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다음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양적 완화 흐름에 발 맞추는 것이다.
지난 12일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하강에 대응하고자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낮췄다. 기준금리는 현행 0%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오는 17,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은 미국 경기 둔화가 우려됨에 따라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이 강화되리라 전망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고 추가 완화에 대한 여지도 열어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16일부터 중국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낮춘다. 또 소규모 은행의 지준율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p 내리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9천억위안(약 150조9천750억원)의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양적 완화 흐름에 따라 한국은행 또한 내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은 지난 7월 시장 예상보다 빨리 1.75%에서 1.50%로 0.25%p 인하했고, 지난달은 금리를 동결했다. 동결 당시 금리를 내리자는 소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금리 인하 움직임은 은행권에서도 나타난다. 대구은행은 이달 9일부터 일부 예금의 기본이자율을 0.10%~0.15%p 내렸다. 6개월~1년 미만 상품의 경우 기본이자율이 연 1.07%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8월 국내 펀드 순자산이 637조9천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9천억원 늘어나는 등 시중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유동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가도록 '부동산 간접투자' 관련 세제 혜택을 늘리는 대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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