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과 출마 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등 대구경북 선거구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경북의 총선 격전지를 살펴본다.
대구 동을 총선 구도는 4선 현역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의 선택에 따라 출렁인다. 유 의원이 보수야권통합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느냐, 출마 지역구를 어디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하더라도 지역구 출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쫓겨나듯 지역구를 옮길 경우 보수진영의 대선주자가 되기 어렵다고 보는 까닭에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로 시선이 가 있는 유 의원 입장에선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보수의 핵심인 대구경북에서 선수 쌓기를 바랄 것"이라며 "탄탄한 지역 지지기반의 가치는 바람을 탈 수밖에 없는 수도권에서의 인기보다 훨씬 더 정치인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6월 경북대 강연 후 "저는 어려운 길로 간다. 제게는 대구 동을이 어려운 지역"이라며 동을 출마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유 의원이 동을에 출마한다면 관건은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되느냐, 마느냐다. 단일 후보라면 선거판세가 급격하게 보수진영 쪽으로 기울겠지만 여러 보수정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출마한다면 판세는 좀 복잡해진다. 여당 후보가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보수진영이 분열한다면 민주당 후보도 승산이 있다"며 "지역의 민주당 고정지지율에 후보 개인기를 더해 40%에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승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역에선 그동안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실천했던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민주당 동을 지역위원장)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다. 임대윤 전 동구청장의 공천 경쟁 가세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혁신도시 안착과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 대형국책사업의 성공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여권 인사 차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비례대표 의원인 김규환 당협위원장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합하고 있다.

김 의원은 '흙수저 신화'의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 지도부가 천거한 인물이라는 단점이 있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함께 국무위원으로 일한 인연이 있고 현재 '2020 경제대전환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의원과 김 전 장관은 이구동성으로 "지역구에서 자신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크다"며 "보수통합 논의와 상관없이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하며 민심을 얻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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